유네스코 대사 "일본, 약속 어기고 세계유산위도 무시"

입력 2020-06-26 08:11   수정 2020-06-26 08:13


하시마(군함도) 등 메이지 시대 산업유산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한 일본이 한국인 강제징용 사실을 왜곡하고 있는 것에 대해 정부가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다.

주유네스코한국대표부 김동기 대사는 25일(현지시간) 파리 근교 대사관저에서 한국 언론 특파원 간담회를 열고 세계유산위원회 21개국을 상대로 일본이 세계유산 등재 시 내건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내용을 알리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은 2015년 군함도 탄광 등 조선인 강제노역 시설 7곳을 포함한 메이지 시대 산업유산 23곳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과정에서 논란이 일자 정보센터를 설치해 조선인의 강제노역 사실을 설명하고 희생자를 기리는 적절한 조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지난 15일 일본 도쿄도 신주쿠구에 개관한 정보센터에는 강제 징용을 부정하는 일본인들의 증언과 자료가 전시됐다. 한국 정부는 일본이 약속한 후속 조치를 이행하지 않았다며 항의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 22일에는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메이지 산업유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취소 가능성 검토를 포함해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일본에 충실한 후속 조치 이행을 촉구하는 결정문이 채택될 수 있도록 협조와 지지를 요청한 바 있다.

간담회에서 김 대사는 "일본이 본인들 입으로 말한 것을 지키지 않고 세계유산위원회의 권위도 무시하고 있다"며 "세계유산위원회 21개 위원국을 대상으로 인류 공동의 문화유산과 관련해 일본이 국제사회에서 약속한 내용을 준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유산위원회가 개최되면 우리 정부가 요구한 내용이 정식으로 논의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위원국 대사들을 수시로 접촉하고 있다며 "국제사회에서 약속을 안 지키는 일본이라는 비판을 받지 않으려면 일본은 즉각 후속 조치 이행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세계유산 등재 유산을 심의해 결정하고 세계유산의 보호·관리에 관한 결정을 내리는 주체다. 현재 호주, 노르웨이, 러시아, 스페인, 태국 등 21개 국가가 위원국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한국과 일본은 위원국이 아니다.

올해 제44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당초 오는 29일부터 중국 푸저우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무기한 연기됐다. 오는 11월 개최가 유력하지만, 확정된 일정은 없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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